나귀처럼 살 수만 있어도 좋겠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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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가복음 19장에 보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갑자기 부름받은 나귀새끼 한마리가 등장합니다. 그 부르심에 나귀주인과 나귀새끼는 어떤 거부도 없이 모든 주권을 내려놓고 따르는 모습을 봅니다. 그 짧은 한 장면을 보면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 스쳐갔습니다. 우린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누군가로부터 통제 받는 것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그와 비슷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? 하는 생각 말입니다.

대체로 ‘내가 생각하고, 내가 결정하고, 내가 행동하는 주체가 되어 내 맘대로 살아온 것’이지요. 하지만 믿음의 삶이란? 이제 그런 내 인생 속에 예수님이 들어오기 원하신다는 것입니다. 그러니... 이게 얼마나 영적인 충돌이 심합니까? 그리고 “더 이상 너의 목적을 위해 살지 말고, 나의 목적을 위해 살라“는 그 부르심 앞에 어떤 거절과 거부 없이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니 이 또한 우리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아닐까요?

하지만 말씀에 등장하는 나귀주인과 나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, 즉 무조건 순종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. 그랬더니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? 바로, 인류의 구속주로 오신 예수님을 태우는 영광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.

저는 우리 온세대 가족들이 당시 요란하게 환영했던 그 회중과 백성들보다, 너무 조용히 함께 따르나 바로 이 어린 나귀처럼 쓰임받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. 지금은 그 이유를 알 수 없고, 뭔가 확실히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, 순종하다 보면, 아주 조금씩... 내가 태운 이 분이 누군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.

그리고 무엇보다 이해가 안되도, 유익이 없는 것 같아도... 그냥 그렇게 순종했을 때... 시간이 지나면 ‘내가 얼마나 멋지고 위대한 삶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’이 올 줄 믿습니다.